대우증권은 8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투자가들의 관점이 본격적으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아직 시작에 불 과하다'고 평가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0만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첫 단추가 끼워진 바 보다 긴 호흡으로 펀더멘탈 변화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며 "물론 단기 적으로는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유의해야겠으나 현 주가 수준은 내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 1.65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중장기적 재 평가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과연 애플이 주도하는 모바일 혁명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팽배했다. 그러나 ‘ 갤럭시S’에 이어 ‘갤럭시탭’으로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성공적 대응은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송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나아가 향후 삼성전자는 전세계 어떤 IT 업체보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진화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며 "휴대폰, 반도체 ,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구축해 온 핵심 역량들이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에 강력한 인프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혁명에 따른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출현에 따라 향후 NAND 수요의 급증과 AMOLED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태블릿PC를 통해 PC 시장에서의 NAND 채택이 증가하고 있고, NAND 업체들의 20나노 양산 비중 확대에 따라 2011년에는 노트북의 SSD 채택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에 채택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AMOLED 시장은, 향후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투자 확대와 대면적으로의 적용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하드웨어 차별화와 브랜드 강화,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의 수혜를 동시에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