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격,금보다 더 많이 올라…내년 t당 1만弗로 치솟을듯

국제 구리가격이 올해 들어 35%가량 오르며 금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값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30% 미만에 머물렀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올해 구리가격 상승폭이 금보다 컸다"며 "구리의 가치가 금과 비슷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256.50달러(2.94%) 오른 톤당 8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보다 19.75%, 지난 달보다 3.16% 오른 값이다.

이처럼 구리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리의 LME 재고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달 미국과 유럽,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전되며 구리 재고는 연초보다 20%나 줄어들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칠레 Collahusi구리 광산 파업이 1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것도 공급량 감소에 일조, 구리가격 상승을 압박했다. 이 광산은 지난 해 53만5000톤의 구리를 생산했다.

황영수 조달청 연구원은 "통상 재고가 증가하는 겨울철임에도 올해는 LME 재고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내년에 공급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리가격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구리가격이 내년에 톤당 1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2년부터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 애널리스트 또한 "전반적으로 상품시장은 투자자금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구리값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구리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 모간은 구리를 10억 달러어치 사들여 실물기반의 구리 ETF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JP 모간이 LME 구리재고의 50~80%를 과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