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포괄적 재정위기 해결책 제시 필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7일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 각국의 일관성 없는 대응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한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회동한 뒤 "한 나라에 이어 다음 나라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접근법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면서 "유로존은 이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트로스-칸은 전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16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사회 안전망 강화를 촉구했으나 거부됐다.

일부 중앙은행장들과 시장 관계자들도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을 순차적으로 구제하기 보다는 지난주 포르투갈도 아일랜드와 동시에 유럽연합(EU)과 IMF의 지원 대상으로 포함시켰어야 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스트로스-칸 총재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 EU 국가들 사이의 각기 다른 성장률이 커다란 문제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의회에서 질의응답을 갖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으나 유로화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부채가 많은 일부 유럽국가들은 성장률이 낮아 부채상환을 더욱 어렵게 하는 반면,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경제사정이 좋은 국가들은 이들 국가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에 반대하고 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상호 조율된 경제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 화폐 제도를 유지하는게 큰 취약점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트로스-칸 총재는 "다음 단계의 구조 개혁은 그리스 경제의 진정한 잠재력을 일깨우는데 더욱 중요하다"며 그리스의 구조 개혁 노력의 가속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뤄낸 진전은 쌓아나갈 든든한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리스의 오랜 문제인 부유층의 탈세 행위를 염두에 둔 듯 세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ash@yna.co.kr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