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내년 2월 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층 강화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실시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리 렌 EU 경제 ·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7일(현지시간) EU 재무장관회의를 마친 후 "내년 2월 유럽 은행들에 대한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렌 위원은 "새로운 테스트는 은행들이 자금조달 위기를 버텨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유동성 평가를 포함하며 모든 결과를 완전히 공개할 예정"이라며 "올해 테스트를 교훈삼아 훨씬 더 엄격하고 포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테스트는 EU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신설된 유럽은행감독기구의 가이드에 따라 각국 규제당국이 테스트를 위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U가 올초 역내 91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7월 결과를 공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선 84개 은행들이 '합격'했다. 문제는 이 중에는 최근 파산 위기에 처한 아일랜드의 양대 은행 뱅크오브아일랜드와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번 테스트가 너무 협소하게 은행들의 자본충실도에만 초점을 맞춰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테스트는 유동화채권의 신용등급 4단계 하향 조정 등 50여개의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을 가정해 은행들이 대처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 스트레스 테스트

stress test.성장률과 주가 등 각종 경제 변수를 시나리오별로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잠재손실 및 은행들의 대처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해 투자자산에 큰 손실이 나도 은행들이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