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산업은행 부행장 일문일답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8일 "대주주인 미국 GM이 철수하더라도, GM대우자동차는 개발에 참여한 라세티 등 소형자동차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생산과 수출 등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GM대우 장기 발전을 위한 기본합의서 체결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과 미 GM은 이번 협상에서 GM대우에 공동기술에 대한 항구적인 무상사용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김 수석부행장과 문답.

--GM대우가 공동 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사용권을 확보하나.

▲이번 협상 결과 GM대우는 그간 개발에 참여했던 기술에 대한 항구적인 무상사용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생산과 수출, 라이센스 등의 소유권에 준하는 법적 보장장치다.

이에 따라 GM대우는 미 GM이 떠나더라도 개발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적으로 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GM대우가 개발한 기술을 소유권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비용분담협약(CSA : Cost Share Agreement)은 계속 유지된다.

--우선주 상환 조건은.

▲만약 GM대우가 이익을 내지 못해 내부 유보금을 쌓지 못하면 우선주를 상환할 수 없다.

이 경우 대주주의 법적 책임도 전혀 없어 우선주 상환 방법이 없는데 이번 합의에서 GM이 상환을 보장해주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 차례의 주식 배당(3만주)과 78원의 현금배당만 이뤄졌다.

현재 산업은행 등이 상환받아야 하는 우선주의 원금과 배당잔액은 원금 1조6천억원을 포함한 2조3천억원에 이른다.

--미 GM이 철수할 가능성은.

▲철수 가능성은 미미하다.

미 GM이 GM대우를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협상에서 보니 그런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철수 의지가 있다면 이런 협약을 맺지 못한다.

GM 그룹 전체로 유동성 상황이 현저히 나아졌다.

GM은 GM대우 유동성 문제도 개선할 의지를 갖고 있다.

--산업은행이 GM대우에 추가 대출하나.

▲GM대우는 오늘 1조2천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차관단 대출)을 상환했다.

물론 내일이라도 GM대우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산업은행에) 요청해오면 새로운 약정을 맺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