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치킨 판매 경쟁에 불을 붙였다.

롯데마트는 9일부터 전국 82개점에서 프라이드치킨 1마리(900g 내외)를 5천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치킨 전문점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며, 기존 대형마트 가격보다 30~40% 저렴한 수준이다. 포장용기는 사각박스가 아닌 원형 통으로 만들어 이름도 ‘통큰 치킨’이다.

롯데마트 치킨이 기존 치킨 체인점과 다른 점은 파격적인 가격과 바삭함을 유지하는 튀김기법과 치킨무의 유료화다.

롯데마트가 프라이드치킨을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6개월 전부터 필요한 원료(생닭, 튀김가루, 식용유 등)를 원료를 주단위로 계산해 대량 주문함으로써 원가를 낮췄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도 매력이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사먹지는 않는다.

'통큰 치킨'은 선 주문 후 매장에서 바로 조리하는 방식을 선택하여 치킨 맛의 포인트인 바삭함이 더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이에 더욱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물결무늬 튀김방식(크리스피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생닭의 살 안까지 골고루 간이 배도록 미세 정밀 침을 이용한 염지작업으로 속까지 맛있는 치킨을 만들었다.

일반 치킨점에서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치킨무’는 500원에 사먹어야 한다. 아울러 ‘샐러드’는 500~2천원, ‘소스’는 500원에 따로 판매한다.

조정욱 롯데마트 조리식품담당 MD(상품기획자)는 "대형마트는 치킨체인점과 달리 체인본부를 거치지 않고, 원료 공급자와 직거래할 수 있으며, 산지를 일원화해 대량 소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즉석조리식품에서도 대형마트의 장점을 살려 품질 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신세계 이마트가 반값의 저가 피자를 선보이며 논란을 불러 일으킨 데 이어 롯데마트마저 '서민형 업종'인 치킨판매에 뛰어든 점이 유통계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