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롯데마트가 프라이드 치킨을 마리당 5000원에 상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9일부터 전국 82개 점포에서 즉석 조리한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900g)를 5000원에 판매한다고 8일 발표했다.원형 바구니 형태의 포장용기에 담아 ‘통큰 치킨’으로 이름을 붙인 이 상품은 롯데마트에서 기존에 팔던 프라이드 치킨(7980원·650g)보다 가격은 37% 싸고 중량은 38% 늘어났다.

프라이드 치킨 한마리에 1만5000~1만7500원 선인 치킨전문점에 비해선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데 비해 중량은 100~200g 더 많다.다만 집까지 배달해주는 치킨전문점과는 달리 매장에서만 팔고 치킨무(500원)와 샐러드(500~2000원)，소스(500원) 등은 별도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기존 튀김용 닭보다 15~30일 더 키워 무게가 더 나가는 생닭과 식용유 튀김가루 등을 6개월 전부터 필요한 수량을 주단위로 계산해 대량 주문,원가를 낮추고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조정욱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는 “사전 테스트에서 1주일에 10만마리가 팔린 점을 감안해 월평균 60만마리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점포별로 하루 최대 200∼400마리를 팔 수 있는 조리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서울 송파점,경기 시흥점,행당역점 등 즉석 조리시설이 없는 6곳을 제외한 모든 점포에서 판매한다.

이마트에선 550~650g짜리를 6980원,홈플러스에선 900g짜리를 7980원(9일부터 23일까지는 4980원)에 팔고 있다.이마트가 직영으로 피자 판매에 나선 데 이어 롯데마트가 대표적인 서민형 업종인 치킨 가격을 크게 낮춤에 따라 ‘대형마트들의 생계형 점포 위협’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 판매가격도 동네 치킨점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집에서 배달해 먹거나 전문점에서 즐기는 치킨 수요와 프라이드 치킨 한 품목을 파는 마트의 수요는 다르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