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더러플 위칭데이)를 하루 앞두고 지난달 11일 옵션 쇼크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전문가들은 매수 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요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11월 옵션만기 사태의 재연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들어 선물 스프레드(3월물-12월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차월물인 3월물이 최근 비싸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비싼 선물 대신 주식을 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날 스프레드 가격은 -1.05포인트로 마감했는데, -1.0포인트 이상 강세가 만기일까지 유지될 경우 국내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선물 중 일부는 주식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부담은 역시 외국인의 차익거래 청산 여부인데, 스프레드 강세에 따라 외국인도 매수 차익거래(주식 매수+선물 매도)의 가능성이 높다"며 "의외의 청산 가능성에 따른 우려는 완전히 지울 수 없지만, 감독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분위기 때문에 지난달과 같은 사태의 재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연말 배당과 관련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은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코스피 변동성지수 등의 하락과 함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고, 지난달 15일 이후 인덱스펀드 설정액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주식비중과 설정액을 감안할 때 최대 3000억원 안팎의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