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지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재차 불거지며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9일은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식선물, 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인 동시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증권업계에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매수 및 매도차익잔고의 수준이 높지 않아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만기일 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기준금리(현재 연 2.5%)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7일 발표한 '12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175명의 채권 전문가 중 94.3%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해외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희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가정한다면 국내증시는 단기 숨고르기 형세를 거친 후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연고점 돌파를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쉬어가는 형세를 보였지만 이번주 후반 혹은 다음주 초에는 다시 고점 돌파 시도에 나설 전망"이라며 "외국계 유동성 유입 추이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강세가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면서 개인과 기관이 증시 상승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를 거치는 가운데 중장기 관점에서 주도업종과 종목을 가려내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팀장은 "연말 연휴를 거치며 정보기술(IT) 재고 소비가 진행되면서 IT에 대한 투자심리가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IT와 은행이 내년 상반기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 연구원은 "IT와 함께 원유 등 상품가격 강세를 고려하면 에너지 관련 업종과 유동성 수혜주인 건설, 증권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