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오는 10일 열리는 중국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브라질 외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브라질은 중국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에 외교 대표단을 보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10월 노르웨이의 노벨 위원회가 류샤오보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을 때 중립적 자세를 취했던 브라질 정부의 입장이 달라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특히 브라질이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를 형성하고 있고,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통상.투자 협력국으로 떠오른 상황을 감안하면 브라질 대표단의 시상식 참석이 향후 양국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문은 중국의 압력으로 19개국이 시상식 참석 불가를 통보한 가운데 브라질은 한국, 미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참석 의지를 밝힌 44개국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중국 외에 불참 의사를 밝힌 국가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세르비아, 이라크, 이란,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필리핀, 이집트, 수단, 우크라이나, 쿠바, 모로코 등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