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美는 中비난.北군사압박 중단해야"

북한의 도발로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비난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8일 주장했다.

이 신문은 `중.미 모두 한반도를 둘러싼 대결에서 패배자가 될 수 있다'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두 초강대국의 대립이 심화되면 얻을 것 보다 잃을 것이 훨씬 많다"면서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일본과 한국의 외교장관을 초청했지만 중국은 부르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동북아에 반 중국 블록(Anti-China bloc)을 만들자는 논의도 있지만 이는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양한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북한과 대화를 거부하는 미국 정부의 유연하지 않은 정책과 한반도에서 미군의 존재 가치가 더 중요해지는 것 또한 중국 입장에서 보면 상황을 임계점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와 정확히 반대편에 서 있고 이러한 정책 충돌을 계속 내버려둔다면 최고의 군사 충돌에 이를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가디언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반복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의 북한 지도자에 대한 영향력과 레버리지가 제한돼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바로 미국 외교 전문에서 드러났듯이 일부 고위 중국 지도자들이 응석받이 북한에 신물이 나 한국 주도하에 재통일을 수용하겠다고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핵 무장한 `악당 국가'가 이웃을 위협함으로써 중국이 얻는 것과 중국의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해 미국은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과거 사례를 보면 어떠한 지점에 이르면 북한은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동맹국 중국의 말을 듣지도 않았다"면서 "이러한 지점에 곧 도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