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印尼 "잠수함·훈련기 공동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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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유도요노 정상회담
"北 중대한 변화…통일 머잖아"
"北 중대한 변화…통일 머잖아"
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 경제 개발에 한국이 주요 파트너로 참여키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단독 · 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고 방위산업 자원 에너지 인프라 전력 철강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특히 유도요노 대통령이 "방산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해 한국형 고등훈련기인 T-50 등의 수주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경제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한국이 주요 파트너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는 철도 도로 항만을 비롯한 인프라 분야에만 473억달러를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경제 개발을 통해 '이머징 마켓'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측 거의 모든 장관이 회담에 배석했는데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유도요노 대통령이 한국과의 경협을 중시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현재 한국과 인도네시아 무역이 200억달러 수준인데 임기 내(4년 후)에 4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잠수함,훈련기 등을 공동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국방 협력을 강화하자.한국을 선호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T-50 16대(4억달러 규모),잠수함 2척(9억달러),K1A1 전차 65대(3억1500만달러) 등 방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도요노 대통령이 이르면 내년 1월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혀 그때 경협과 T-50을 비롯한 방산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주요 경제 파트너로 하자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인도네시아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시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동포 15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제는 대한민국이 잘 산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며 "머지않아 통일이 가까운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은 굶고 있는데 핵무기로 무장하고 매년 호의호식하는 당 간부들을 보면서 하루빨리 평화적으로 통일해 2300만 북한 주민들도 최소한의 기본권, 행복권을 갖고 살게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발리(인도네시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