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무리 바빠도 마하티르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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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사장때 인연 '30년 우정'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페낭대교 입찰의 '은인'인 세리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난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년 총리 취임 후 한국을 본받자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도입,말레이시아 발전의 토대로 삼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등 하루 동안 8개의 빡빡한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마하티르 전 총리를 만나는 이유는 두 사람의 30여년에 걸친 우정 때문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통령은 당시 현대건설 대표였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페낭대교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마하티르는 부총리로서 실권이 전혀 없는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이 대통령은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회고했다. 망명생활을 하다가 후세인 온 총리가 민심 수습용으로 마하티르를 부총리에 앉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일본의 마루베니사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자서전에 따르면 마하티르는 자신을 찾아온 이 대통령에게 "나는 당신을 도울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은 "본사에 돌아가면 누구를 만났다고 보고해야 한다"며 꾸준히 만나 친분을 쌓았다. 한국의 산업화 등을 주제로 얘기하면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페낭대교 낙찰 직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후세인이 사망하면서 마하티르가 급작스럽게 권좌에 오르게 됐고 결국 현대건설이 페낭대교 입찰을 따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이익이 우선하는 냉엄한 관계지만 그런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정이 싹트기도 한다. 마하티르 전 총리와 나의 관계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술회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등 하루 동안 8개의 빡빡한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마하티르 전 총리를 만나는 이유는 두 사람의 30여년에 걸친 우정 때문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통령은 당시 현대건설 대표였으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페낭대교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마하티르는 부총리로서 실권이 전혀 없는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이 대통령은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회고했다. 망명생활을 하다가 후세인 온 총리가 민심 수습용으로 마하티르를 부총리에 앉혔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일본의 마루베니사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자서전에 따르면 마하티르는 자신을 찾아온 이 대통령에게 "나는 당신을 도울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은 "본사에 돌아가면 누구를 만났다고 보고해야 한다"며 꾸준히 만나 친분을 쌓았다. 한국의 산업화 등을 주제로 얘기하면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페낭대교 낙찰 직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후세인이 사망하면서 마하티르가 급작스럽게 권좌에 오르게 됐고 결국 현대건설이 페낭대교 입찰을 따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이익이 우선하는 냉엄한 관계지만 그런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우정이 싹트기도 한다. 마하티르 전 총리와 나의 관계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술회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