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11포인트 남겨놓으면서 연내 돌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금리동결과 '네 마녀'의 선물에 코스피지수는 3년1개월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24포인트(1.70%) 상승한 1988.96으로 장을 마쳤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선물옵션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을 앞두고 1960선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장 초반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모두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연고점 돌파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대규모 선물 매수로 프로그램 매수 유입을 이끌었고 현물 시장에서도 홀로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종가를 최고가로 마감하며 지난달 11일 기록했던 연고점(1976.46)을 갈아치웠고, 종가 기준으로는 2007년 11월9일 1990.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40억원, 529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347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차익 프로그램은 647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비차익은 573억원 매물이 나오면서 프로그램 전체로는 590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1월 옵션만기일 동시호가의 매물폭탄과는 반대로 이날은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지수를 장 막판 7포인트 끌어올렸다. 우려했던 선물옵션동시만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프로그램은 코스피지수 연고점 돌파의 일등공신이 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개인과 외국인 매수에 전날보다 3.65포인트(0.73%) 오른 506.45로 거래를 마쳤다.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맞아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4.55포인트 오른 261.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내년 3월물은 4.65포인트(1.81%) 오른 261.25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불과 11포인트만을 남겨두면서 연말 20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안으로 2000선 돌파는 기정사실"이라며 "문제는 실제로 2000선 여부에 무사히 안착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 팀장은 "악재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만큼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인가는 의문"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를 경제지표로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유동성 장세가 코스피지수를 2000선 위로 내일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2000선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2000선 시대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다고 해도 이익 대비 수준은 주가수익비율(PER) 10배에 못 미쳐 여전히 가격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개별 보유종목 저평가 인식이 모이면서 코스피지수의 저평가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며 "장기화된 저금리 현상이 주식의 선호현상을 불러오고 있고, 기업이익의 절대수준도 향상돼 코스피지수의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리동결 결정과 증시 상승에 힘입어 전날보다 6.6원 내린 1139.4원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배샛별·한민수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