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그랜저 등 국산 고급차와 경쟁 가능
G37 대비 가격 경쟁력···고객 층 넓힐 듯


닛산자동차가 내년 1월 출시하는 고급 승용차 '인피니티 G25'가 2011년 수입차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닛산이 8일 인피니티 G25 세단을 국내 판매한다고 '깜짝' 발표한 이유에서다.

인피니티 G25 세단은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한 인피니티 G시리즈의 보급형이자 엔트리급 모델로 1990년대부터 판매된 G2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동력성능은 2.5리터급 V6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 출력 218마력, 최대 토크는 25.9kg·m이며 해외시장 경쟁 모델은 렉서스 IS250, BMW 328i 등이 꼽히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가격이다. 현재 2011년형 인피니티 G25의 북미 가격은 옵션별로 3만950달러~3만3950달러다. G37 세단 기본형이 한국에서 4890만원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G25의 국내 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중반 사이로 점쳐진다. 때문에 가격이 확정되면 현대차 제네시스와 신형 그랜저 등 국산 고급차와 한판 승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G25 가격이 최저 3000만원대 후반부터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서 수입차 베스트셀링에 속했던 G37이 최근에는 인기가 수그러져 내년에 G25가 판매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킬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G37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G25를 출시해 내년부터 인피니티의 고객 층을 더욱 넓힌다는 전략이다.

닛산 고위 관계자는 배기량 2000cc급 모델을 투입하는 이유와 관련 "애초 인피니티가 한국 시장에 들어올 땐 3000cc 이상의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했다"며 "이제 인피니티 브랜드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것으로 판단, 내년부터는 고객 층을 넓히고 판매를 늘리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G25를 투입하는 내년도 판매대수로 올해 대비 30% 늘어난 연간 4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