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일명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多劑耐性菌) 감염환자 2명이 발견됐다. 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NDM-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을 확인했다고 9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또 같은 병원에서 NDM-1 CRE 감염 의심환자 2명을 추가로 발견해 최종 확인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NDM-1 CRE는 카바페넴 등 항생제를 무효화시키는 효소 '메탈로-베타 락타마제'를 생산하는 유전자이며,첫 감염이 확인된 인도 뉴델리의 지명을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화이자 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치료제를 출시했지만 부작용 등 측면에서 아직 검증된 치료제는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전병율 복지부 질병정책관은 "일상생활에서 감염되거나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일부터 전국 44개 대형 병원들이 치료환자 중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고 신고한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슈퍼박테리아 감염 여부를 조사해 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