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9일 부행장 5명을 퇴임시키고 7명을 새로 선임하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로써 연말 은행 정기 인사 시즌이 시작됐다. 이번 정기 인사에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신한금융지주의 내분 사태 수습,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 등 은행마다 굵직굵직한 현안이 걸려 있다.


◆우리은행,부행장 14명으로 늘려

우리은행은 이날 글로벌사업단과 외환사업단을 통합해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본부장은 부행장이 맡는다. 단장급이던 준법감시인도 부행장급으로 승격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부행장 수는 12명(이순우 수석부행장 제외)에서 14명으로 늘었다.

새로 선임된 부행장은 강원 중소기업고객본부장,유중근 기관고객본부장,김종천 글로벌사업본부장,금기조 카드사업본부장,정화영 HR본부장,서만호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6명이다. 김종운 준법감시인도 부행장으로 승격됐다.

단장급으로는 김진석 PB사업단장,김병효 주택금융사업단장,김장학 U뱅킹사업단장,최종상 신탁사업단장,백국종 기업개선지원단장 등 5명이 승진했다.

기존 부행장 중 이창식 · 김하중 · 정징한 부행장은 퇴임했다. 김철호 신탁사업단장도 물러났다. 조용흥 경영기획본부장(부행장)은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으로 내정됐다. 우리금융 전무를 겸임하고 있는 김정한 리스크관리본부장(부행장)은 은행을 떠나 지주 업무에 전념하게 됐다.

◆국민은행,이달 20일 임원 인사

국민은행은 오는 20일께 부행장과 본부장 인사를 실시한다. 지점장과 직원 인사는 24일께 이뤄진다. 지점장의 경우 승진 200명,이동 200명 등 400명이 인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기업금융지점 77개 중 69개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커지는 개인금융지점의 지점장에게 '본부장 대우'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수석 부지점장직도 신설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부행장 3명의 임기가 끝난다. 내년 2월에는 전무 7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부행장 4명 중 권점주 · 이영훈 · 김형진 부행장의 임기가 이달 20일 만료된다. 이들은 모두 3년 이상 부행장으로 재임해 일부는 교체될 전망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후임 촉각

하나은행도 이달 말 본부장 이상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부행장 6명과 부행장보 12명의 임기가 끝나지만,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임원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용로 기업은행장 후임이 결정된 후 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부행장 12명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1월11일 끝난다. 기업은행은 아직 행장추천위원회도 구성하지 않았다. 정부가 행추위 없이 바로 행장을 임명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 공석이었던 신탁연금본부 부행장에 정만섭 서부지역본부장을 승진 임명하고 후임 서부지역본부장에는 박상환 멀티채널부장을 임명했다.

정재형/이태훈/이호기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