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론 불지피는 與…장외투쟁 나선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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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정치 선진화 위해 논의를"
민주, 서울광장서 100시간 농성
민주, 서울광장서 100시간 농성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개헌론을 재점화하며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의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한 전면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1년을 앞두고 정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근본 개혁 과제를 다뤄야 한다"며 "개헌,선거구제개편 등의 정치 선진화와 국회 선진화 현안에 심도 있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이날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의 강연에서 "주요 20개국(G20)을 유치한 나라의 국회가 난장판으로 의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한국의 정치 토양이 부실하고 지력이 다했다는 것"이라며 "국가 전략 차원에서 미래로 나아가려면 지금까지의 부실한 토양을 바꾸고 객토해야 한다"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2012년이 되면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권력이 다 교체되고 격변의 시기가 오는 만큼 이 정권 임기 중 (개헌을) 해야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개헌론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민간인 사찰' 등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정치현안들을 우회해서 돌파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광장에서 100시간 농성에 들어가는 등 전면전을 선언했다. 손학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독재정권 타도와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해 끈질기게 투쟁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민주당이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대강 예산 날치기 무효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과 지역별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박희태 의장과 이주영 예결위원장,친수법을 기습 상정한 송광호 국토해양위원장,강기정 의원을 폭행한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께 거듭 감사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무리한 일을 국회에서 자행한 것은 반드시 국민이 평가해서 그 결과는 부메랑이 돼 2012년(총선 대선)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민지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