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컨설팅 업체 선정 가전 서비스 부문상
심사위원 "러에 고객 중심 서비스 개념 도입"


한국 삼성전자가 제품의 질 뿐 아니라 뛰어난 서비스로 러시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 러시아 서비스 법인이 현지 유력 비즈니스 컨설팅 그룹 '로스비즈네스콘살팅(RBC)'이 선정하는 '올해의 기업' 가전 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고 RBC 측이 7일 밝혔다.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RBC는 비즈니스 전문 케이블 TV 방송 'RBC TV'와 경제전문 일간지 'RBC 데일리', 인터넷 뉴스통신 'RBC' 등을 거느린 거대 미디어.비즈니스 컨설팅 그룹이다.

RBC는 1999년부터 매년 투자.주류.농업.개발.화학.건설 등 6개 산업 분야와 가전.금융.통신.엔터테인먼트 등 4개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과 역량을 보인 국내외 업체들을 선정해 '올해의 기업' 상을 수여하고 있다.

수상 기업 선정은 분야별 전문가들의 사전 실적 심사와 최종 투표를 통해 이루어진다.

삼성전자는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서비스 부문 수상자가 됐다.

7일 저녁 모스크바 시내 '노조의 집'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심사위원 블라디미르 코노노프(기업인)는 삼성전자의 수상 이유에 대해 "러시아에선 아직 생소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념을 도입, 확산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들이 안락한 환경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서비스플라자(CSP) 개설 및 운영, 삼성 홈페이지 메신저 기능을 이용한 온라인 컨설팅 제공, 고객의 컴퓨터에 원격 접속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원격 수리 서비스 등은 러시아 서비스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초 온라인 컨설팅 서비스와 올해 1월 원격 수리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2월부턴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부 볼고그라드,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등 전국 12개 주요 도시에 14개의 직영 CSP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영 CSP는 물론 온라인 컨설팅과 원격 수리 서비스 등이 러시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러시아 진출 외국 가전 기업들은 주로 여러 회사 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현지 AS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해, 불친절하고 폭리를 취하는 AS 회사들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다른 기업들에 앞서 안락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영 CSP를 개설.운영함과 동시에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김승구 삼성전자 러시아 서비스 법인장은 "이번 서비스상 수상은 러시아 가전 시장에서 삼성이 제품의 질로써 뿐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최고의 기업임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수상 사실이 삼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