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9일 ‘어나너머스(Anonymous·익명)’라는 이름의 해킹 그룹이 마스타카드가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금 결제를 차단키로 한 데 대한 보복으로 회사 웹사이트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가해 사이트를 마비시켰다고 보도했다.
해커들의 공격으로 웹사이트가 마비된 데 대해 제임스 이소크슨 마스타카드 대변인은 “엄청난 트래픽 공격을 받으면서 웹사이트 접속이 매우 느려졌다” 며 “웹사이트가 공격을 받았지만 다른 일상적인 결제 업무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조만간 웹사이트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이번 사태가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것인지 회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BBC방송은 “해커들의 공격으로 일부 지역에서 마스타카드 시큐어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결제까지도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킹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어나너머스’는 인터넷 공간에서 검열을 반대하는 해커집단의 느슨한 연합체로 위키리크스 기부금 중단 및 법정소송과 연루된 다수의 웹사이트를 타깃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약 9000여명의 해커가 ‘어나너머스’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나너머스’는 미국과 영국 등의 검경 웹사이트를 비롯해 페이팔 등의 기업 사이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미 최근 몇일간 페이팔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었다.
이번 마스타카드 사이트 공격과 관련,‘어나너머스’ 측은 이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스터카드 사이트가 다운된 것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마스타카드 외에도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샌지의 계정을 폐쇄한 스위스 은행 포스트파이낸스 등도 공격을 당했다.
미 CNN머니는 “마스타카드와 함께 위키리크스에 대한 기부금 결제를 차단한 비자유럽의 사이트는 여전히 이상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줄리안 어샌지는 스웨덴에서의 성추행 혐의로 영국 런던에서 체포돼 수감중이며 어샌지 측은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