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9일 녹십자에 대해 내년 상반기 독감백신에 대한 WHO 사전승인으로 독감백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9만8000원을 유지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녹십자가 WHO 산하기관인 PAHO(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에 2011년 공급분으로 660만 달러 규모의 수두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음이 보도됐다"며 "녹십자는 이번 계약분량의 수두백신을 내년 말까지 PAHO를 통해 남미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녹십자는 PAHO에 자체 개발 수두백신인 수두박스를 사상 최대 규모인 1040만 달러 규모로 2010년 분으로 공급하기로 한 계약 내용을 공시했다. 하지만 녹십자의 생산 캐파 이슈로 실제 PAHO 공급은 600만 달러에 그쳤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초 계약된 물량보다 감소한 물량을 공급 했음에도 내년도 입찰에서 일정 물량을 확보한 것은 녹십자 수두백신에 대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PAHO가 인정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녹십자는 수두백신의 세포주를 업그레이드 중임도 밝혔다. 그는 "현재 수두박스는 LuMA 세포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MRC-5 세포주 기반의 수두백신 제품은 상당히 높은 가격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따라서 녹십자가 MRC-5세포주로 업그레이드에 성 공해 제품을 확보하게 되면 선진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판매단가 상승을 통한 상당한 수준의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초 올해 기대했던 녹십자의 독감백신에 대한 WHO 사전인증이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며 "이에 따라 녹십자는 PAHO 등의 2012년 독감백신 입찰에 본격적으로 참여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PAHO의 독감백신 입찰에 불참했지만, PAHO의 백신 구매금액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 1분기에 PAHO의 요청이 재현되어 독감백신을 공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