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방문판매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잇따라 호평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국내 화장품 업체 최초로 중국 상하이 내 방문판매사업에 관한 허가를 취득했다. 방판사업 신청을 낸지 3년만이다. 중국에서 방문판매 허가를 받은 업체는 메리케이, 암웨이, 에이본을 포함해 10여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중국 상하이지역을 필두로 중국 내 타 지역 방문판매사업허가도 취득할 예정"이라며 "방문판매사업 확장으로 럭셔리브랜드를 진출시키고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중국에서 백화점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방문판매사업 진출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09년 기준 중국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 규모는 27억 달러로 국내 시장의 2배에 달한다"며 "중국 방문판매 허가 취득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25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방문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라네즈 등 기존 시판 채널의 주력 브랜드가 아닌 신규 브랜드를 방문판매할 전망이라 아모레퍼시픽은 리리코스(백화점, 방문판매 중고가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하영 한화증권 연구원도 중국 방문판매사업 허가에 대해 "브랜드 키우는 데 이만한 것이 없다"며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14만1000원에서 12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는 "상해는 중국 성 중에서 화장품 시장이 가장 큰 지역이고, 1인당 화장품 판매도 월등히 높은 지역"이라며 "이번 허가 취득으로 브랜드의 스필오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문판매 매출은 늦어도 2012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본격적인 매출이 시작되기 전부터도 브랜드 홍보효과로 기존 유통망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방문판매 허가로 인한 중단기 매출효과를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문판매는 여전히 저가 다단계 채널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대표적인 방문판매 업체인 에이본, 암웨이, 메리케이의 성장률은 한자리 수"라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방문판매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판매원 육성·관리제도 도입, 제품 품질 및 가격 관리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