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 부근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하락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전일 급반등의 따른 부담으로 역외환율은 114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며 "원달러 환율은 1140원 중심의 흐름 나타내는 가운데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관망세를 보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적인 남북관계 속에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과 최근 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미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이는 점과 맞물리면서 서울 환시의 달러화 매도 심리를 움츠러들게 할 것"이라며 "오는 11일로 예정된 중국의 경기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매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전망이 우세하고 높은 대외 불확실성 탓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밤사이 미 국채수익률은 추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10년 만기물 수익률은 3.3%를 넘기며 지난 6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일 미국의 감세안 연장 합의와 3년물 국채입찰 부진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강한 지지력 속에 1140원대에서 매물 부담을 확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 속에 미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에서 나타나듯 희석되는 중이지만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연말을 앞두고 1140원 대의 매물 부담 이어지면서 추가 급등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37~1147원 △우리선물 1135~114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