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證, '자본잠식' 디브이에스의 최대주주…헛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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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업체인 디브이에스가 9일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형 증권사 중 하나인 우리투자증권이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이 회사의 최대주주(보유지분 10.35%)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이달초 디브이에스가 신주를 발행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12월 2, 3일)에 참여, 신주 약 634만주를 배정 받았다. 공모 당시 청약경쟁률은 약 2.5대 1을 기록했다. 모집주수는 1500만주, 청약주수는 3551만3000주였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디브이에스의 이번 최대주주 변경 배경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디브이에스는 일부 자본이 잠식되고 있는 악화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2003년 이후 5년 연속 결손이 발생해 기업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유상증자 당시 할인률이 25% 가량 돼 투자수익을 보고 공모에 참여했던 것"이라면서도 "최근 공모 시 청약경쟁률이 30대 1 이상에 달해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투자금액을 결정했는데 경쟁률이 2.5대 1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이 나와 의도하지 않게 대주주가 됐다는 얘기다.
또 "이번 투자를 결정한 곳은 AI팀"이라며 "이곳은 대안투자를 하는 곳으로 유상증자 참여, 전환사채 매입 등을 통한 수익률을 노리고 투자하는 부서"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곳에 투자를 하면서 최근 유상증자 평균 청약경쟁률을 예상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은데다 매년 결손금까지 발생해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의 유상증자에서 30대 1 정도의 청약경쟁률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시장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AI팀 관계자는 "이번에 받은 신주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장내매도 등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디브이에스의 주가를 단 번에 가격제한폭까지 밀어올린 '우리투자증권의 최대주주 등극'은 일종의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이달초 디브이에스가 신주를 발행하는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12월 2, 3일)에 참여, 신주 약 634만주를 배정 받았다. 공모 당시 청약경쟁률은 약 2.5대 1을 기록했다. 모집주수는 1500만주, 청약주수는 3551만3000주였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디브이에스의 이번 최대주주 변경 배경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디브이에스는 일부 자본이 잠식되고 있는 악화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2003년 이후 5년 연속 결손이 발생해 기업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유상증자 당시 할인률이 25% 가량 돼 투자수익을 보고 공모에 참여했던 것"이라면서도 "최근 공모 시 청약경쟁률이 30대 1 이상에 달해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투자금액을 결정했는데 경쟁률이 2.5대 1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이 나와 의도하지 않게 대주주가 됐다는 얘기다.
또 "이번 투자를 결정한 곳은 AI팀"이라며 "이곳은 대안투자를 하는 곳으로 유상증자 참여, 전환사채 매입 등을 통한 수익률을 노리고 투자하는 부서"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곳에 투자를 하면서 최근 유상증자 평균 청약경쟁률을 예상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은데다 매년 결손금까지 발생해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의 유상증자에서 30대 1 정도의 청약경쟁률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시장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AI팀 관계자는 "이번에 받은 신주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장내매도 등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디브이에스의 주가를 단 번에 가격제한폭까지 밀어올린 '우리투자증권의 최대주주 등극'은 일종의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