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9일 한화 등 대기업 관련 검찰 수사가 연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부인 신덕진 여사 빈소에서 기자와 만나 "검찰의 대기업 수사가 연내 끝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화 태광 C& 등의 수사가 연내에 마무리된다는 얘기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검찰의 한화 수사와 관련,핵심 관련자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에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수사를) 동시다발로 하는 게 아니다. C&그룹 수사는 6월부터 진행 중인 상장폐지 업체 비리에 대한 집중 수사 일환이고 한화그룹은 8월 금융감독원에서 관련 자료가 이첩돼 왔다"며 "기업 손보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기업은 한화그룹과 태광그룹,C&그룹 등이다.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일 김승연 회장을 소환조사했으며 다음 주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지난 3일 비자금 의혹에 연루된 전 재무담당 임원 홍동옥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하자 수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은 또 태광그룹에 대해 지난 10월 중순부터 그룹 본사와 이호진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장 모친인 이선애씨의 은행 대여금고까지 뒤지는 등 압박을 가했으나 이 회장을 소환 조사하지는 못한 상태다. 대검 중수부는 임병석 C&그룹 회장을 횡령과 배임 사기대출 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뒤 정 · 관계 로비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희/임도원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