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노벨위원회가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중국이 강력 반발하는 것과 관련,류샤오보의 수상이 “중국을 겨냥한 결정이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토르뵤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류샤오보처럼 중국의 경제적 발전이 정치적 개혁과 함께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권 기준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이 유엔 회원국으로서 당연히 세계인권선언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며 “세계 강대국으로서 ‘토론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노벨상이 인권과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전달하려는 것이지 ‘서구의 기준’을 중국에 강요하려는 게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중국이 ‘공자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한 데 대해 상을 만드는 것은 각자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경쟁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이날 중국과 다른 18개국이 10일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을 거절했으며 다른 45개국은 참석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게이르 룬데스타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필리핀은 기존 입장을 바꿔 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