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경제지표 호전과 미국 감세 연장안 논란 등 호재와 악재가 뒤섞였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42포인트(0.02%) 하락한 11370.06으로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2포인트(0.38%) 오른 1233.0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2616.67로 7.51포인트(0.29%) 올랐다.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호전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로 출발했다.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1만7000명 줄어든 4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시장 전망치인 42만5000명에 못 미치는 수치다.이에 따라 지난달 실업률 상승에 따른 고용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비용 부담을 안게 된 보잉과 3M 등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밝힌 감세 연장안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민주당 하원의원들은 감세 연장안에 반발해 하원 상정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감세 연장이 경기 회복에 호재인 점은 분명하지만,재정 적자라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부채 상환 계획을 결정한 AIG 주가가 13% 급등했다.경기 회복 기대로 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 등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실망스러운 내년 실적 전망을 내놓은 듀폰이 1.3% 하락했고 맥도널드,존슨앤존슨 등도 약세였다.

유럽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로 강보합세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3.43포인트(0.23%) 오른 5807.96로 마감했다.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26.07포인트(0.68%) 상승한 3858.05로 장을 마쳤다.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11.71포인트(0.17%) 하락한 6964.16을 나타냈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는 0.2% 상승한 275.63으로 2008년 9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회복세가 반영된 각국 경제지표들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예상보다 줄었고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정부 예상치를 넘어섰다.호주의 지난달 신규 고용도 전문가 예상치보다 2배 많았다.

경기회복 기대로 도이체방크,바클레이즈,소시에테제네랄,크레디아그리콜,BNP파리바 등 은행주와 알리안츠,푸르덴셜 등 보험주가 일제히 올랐다.반면 중국이 내년부터 자동차 구입 때 세제 혜택을 폐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폭스바겐,BMW,푸조,르노 등 자동차 주는 떨어졌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식 저평가,기업 실적 호전,빠른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원자재,금융,식음료,기계 관련주를 추천했다. 김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