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0일 반도체 업종에 대해 "도시바 정전 사고는 D램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비중확대'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이 증권사 서주일 연구원은 "도시바에 따르면 지난 8일 요카이치 공장이 정전으로 가동을 멈췄으며 10일경부터 재가동될 전망"이라며 "피해 규모는 내년 1~2월 출하량의 2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서 연구원은 "도시바의 급격한 출하량 감소에 따른 낸드 공급부족은 D램 수급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추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수익성이 우월한 낸드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전환 가속화도 낸드 위주로 맞춰져 D램 출하량은 예상치 대비 소폭 밑돌 가능성도 있다는 것. 도시바 공장의 재가동 시점이 지연될 경우 D램에서 낸드로의 공정이 전환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진단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 3분기 기준 도시바의 시장점유율은 35%로 출하량 감소 영향이 의미 있는 규모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업체이지만 잠재적인 측면에서는 하이닉스가 받을 수혜도 커 이 두 종목에 대한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