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호프집의 장점을 합친 신개념 복합주점을 표방한 '카페펍(cafe pub)'이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낮에는 커피와 브런치,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다양한 안주와 맥주를 판매한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수역 인근 남성시장 먹자골목에 위치한 '비어 익스프레스'.지난 9월 문을 열어 영업을 시작한 지 4개월째지만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집으로 소문나면서 요즘 월 평균 5000만원의 매출에 13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매장 인테리어부터 남다르다. 기존 호프집 분위기가 아닌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모던한 감성을 살린 고급 카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파티션 없이 확 트인 공간은 유럽의 노천 카페를 연상케 하고,콘크리트의 거친 노출이 그대로 드러난 벽면과 편안한 조명,원목의 테이블이 어우러져 빈티지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어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김명기 사장(50 · 사진)은 "최근 업종을 불문하고 대부분 매장의 트렌드는 카페형"이라며 "기존의 전형적인 맥주집 이미지를 벗고 이탈리안 브런치 레스토랑을 접목한 '카페펍'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100여가지의 메뉴도 차별화했다. 낮에는 커피와 천연과일주스 등 음료,다양한 파스타와 샐러드,토티야피자,프렌치토스트,오믈렛 등의 식사 메뉴가 준비돼 있다. 또 벨기에와플,팬케이크,젤라또아이스크림,샌드위치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와 디저트도 갖췄다.

이들 메뉴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못지 않은 맛과 함께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프렌치토스트와 두툼한 감자튀김,팬케이크,베이컨,소시지,계란프라이 등 4~5가지가 혼합된 스페셜 메뉴는 3~4명이 함께 먹어도 충분하다. 매장에서 갓 구워낸 와플과 3~4가지의 젤라또,생크림,7가지의 과일소스가 나오는 '와플&젤라또' 역시 인기 메뉴다.

저녁 술안주로는 살라미꼬치,핑거푸드,양송이구이,대하칠리소스구이 등 유러피언 스타일의 안주가 마련돼 있다. 술은 생맥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수입맥주,와인,샴페인,칵테일이 제공된다. 식사와 함께 간단한 술 한 잔을 할 수 있고,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맥주를 즐기고 가는 고객도 많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뉴와 모던 빈티지 카페풍의 인테리어 때문에 이곳은 젊은 여성고객 비중이 다른 맥주전문점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김 사장은 카페펍이 여성들을 위한 공간임을 강조,작은 부분에도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일반 테이블보다 40㎝ 넓게 테이블을 자체 제작했고,테이블 간격도 넓게 했다. 테이블 수를 늘리기보다는 쾌적한 공간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김 사장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 주점문화에서 탈피해 즐기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점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 낼 것"이라며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에도 몇 건씩 가맹점 개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02)594-8222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