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며 114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상승한 1143.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출렁거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의 금리인상 등 긴축재정에 대한 경계감에 미국 달러화 매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우려가 지속된 것도 환율 하단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밤 유로존 우려 재부각에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하향 조정(안정적)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방향성이 부재한 하루였다"며 "최근의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면서 이벤트 경계심리에 거래가 위축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도 많이 실리지 않아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소가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일종가보다 1.4원 내린 1138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130원 후반 흐름을 유지하다가 반등하며 1140원대 초반으로 거래 수준으로 높였다.

서울 환시는 중국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에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오후 내내 1140원대 초반에서 거래됐다. 장 막판 은행권위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오름폭을 좀 더 높인 채 거래를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38~1144.8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중국 관련 이슈가 시장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재료는 아니기 때문에 이후 방향성을 제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흐름에 주목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현 거래 수준에서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14%) 내린 1986.1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6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3시 37분 현재 1.326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3.68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