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낮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0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는 내년에 3.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내년 상반기 3.8%,하반기 5.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6.1%로 관측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1.6%포인트 둔화된다.

경제성장률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5.2%와 5.1%를 나타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과 2009년엔 각각 2.3%와 0.2%로 추락했다. 올해 성장률이 한은 관측대로 6.1%로 나온다면 2002년(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한은은 수출 증가율이 올해 16.1%에서 내년 9.6%로,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24.3%에서 내년 6.5%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성장률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올해 성장률이 워낙 높기 때문이며 경기 상승 국면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2.9% 추정)보다 대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