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말레이시아의 한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국이 했던 것처럼 개방해서 경제 성장을 이뤄야 하며,북한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적극 독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을 분명히 보이면 남북간 경제협력이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가 북한과 공존하면서 언젠가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인터뷰 기사에서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 로비에 이 대통령이 보물처럼 아끼는 사진이 걸려 있다.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전 총리와 회사 관계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말레이시아의 페낭대교 건설 프로젝트는 이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로서 현대건설을 이끌던 1980년대에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