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가 주춤한 반면 중소형주가 선전했다.

10일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전날보다 0.20% 하락한 반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0.31%와 0.43%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간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코스피지수도 0.14%의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지수는 0.54%로 올라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의 저항을 의식해야 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시장에너지 보강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업종 내 수직이동(동일업종 내 순환매)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0.22% 상승한 반면, 하이닉스는 1.45% 상승했다. 기아차는 2.29% 하락했지만 현대차 4.07%에 비해서는 낙폭이 작은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연고점은 경신했지만, 2000선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숨을 골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14%) 내린 1986.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1991.96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쓰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팔자'로 2000선 돌파에 실패했다.

기관이 사흘째 순매도에 나서며 1748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도 나흘만에 태도를 바꿔 70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231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3월 결산인 증권주가 배당에 대한 기대로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HMC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1~3%대의 상승세였다.

현대엘리베이가 쉰들러도이치랜드의 공격적인 지분 취득에 지분경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7% 급등했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13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2% 상승했다.

반면 신세계를 지난달 실적부진으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3%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상한가 6개를 비롯한 4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347개 종목이 하락했다. 7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54% 오른 509.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며 18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도 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포항에서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백신주 등 신종플루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파루, 씨티씨바이오, 중앙백신, 에스텍파마 등이 3∼4%대 뛰었다.

에스엔유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지분 투자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투자 기업인 신화인터텍, 아이피에스, 에이테크솔루션 등이 3∼5% 강세를 탔다.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 19개를 포함한 5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405개 종목은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0.39%) 오른 1143.8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