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수사 연내 마무리…태광ㆍ신한금융 '급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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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태광 '王상무' 소환 통보
신한 수사 결과도 내주 윤곽
재계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
신한 수사 결과도 내주 윤곽
재계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
검찰이 현재 진행 중인 기업 수사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기업과 금융권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한화와 태광,C& 등의 수사를 연내에 끝낼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일선 지검도 사건 관련 인사들을 10일 일제히 소환조사하거나 소환통보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재계는 "검찰이 연내에 수사를 마무리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화 관계자도 다음 주 조사
10일 검찰에 따르면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이호진 회장의 모친이자 그룹에서 '왕(王) 상무'로 통해온 이선애 상무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 상무에게 차명계좌와 부동산,채권 등을 통해 비자금 수천억원을 관리했다는 의혹에 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상무는 지난 10월 검찰 수사 착수 이후 자택 압수수색 등을 당하자 고령과 정신적 충격 등을 이유로 5일 동안 병원치료를 받아 소환이 늦춰졌다.
서부지검은 또 3500억여원의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다음 주께 재소환한 후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검 중수부도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달 9일 기소한 임병석 C&그룹 회장에 대해 연말까지 새로 비리를 밝혀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는 금융권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갑근 3차장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한은행 사건이 다음 주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차장검사는 또 "경남은행 지급보증 사고 수사는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들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재계는 일단 불확실성 해소를 이유로 연말 수사 마무리 방침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280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1.4%가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가뜩이나 연평도 포격 등 국내외적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수사가 더 이상 길어지지 않고 마무리된다는 것은 기업 활동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도 일선 지검의 전방위 기업 압수수색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조만간 압수수색 현황을 보고받아 적절성을 평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수사의 경우 본사와 계열사 등에 압수수색만 20차례 넘게 진행돼 김준규 총장이 취임 초기 강조한 '환부만 도려내는 정밀한 외과수술식 수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일었다.
임도원/조재희 기자 van7691@hankyung.com
◆한화 관계자도 다음 주 조사
10일 검찰에 따르면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이호진 회장의 모친이자 그룹에서 '왕(王) 상무'로 통해온 이선애 상무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 상무에게 차명계좌와 부동산,채권 등을 통해 비자금 수천억원을 관리했다는 의혹에 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상무는 지난 10월 검찰 수사 착수 이후 자택 압수수색 등을 당하자 고령과 정신적 충격 등을 이유로 5일 동안 병원치료를 받아 소환이 늦춰졌다.
서부지검은 또 3500억여원의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다음 주께 재소환한 후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검 중수부도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달 9일 기소한 임병석 C&그룹 회장에 대해 연말까지 새로 비리를 밝혀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하는 금융권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갑근 3차장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한은행 사건이 다음 주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차장검사는 또 "경남은행 지급보증 사고 수사는 연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들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
재계는 일단 불확실성 해소를 이유로 연말 수사 마무리 방침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280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1.4%가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는 "가뜩이나 연평도 포격 등 국내외적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수사가 더 이상 길어지지 않고 마무리된다는 것은 기업 활동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도 일선 지검의 전방위 기업 압수수색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조만간 압수수색 현황을 보고받아 적절성을 평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수사의 경우 본사와 계열사 등에 압수수색만 20차례 넘게 진행돼 김준규 총장이 취임 초기 강조한 '환부만 도려내는 정밀한 외과수술식 수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일었다.
임도원/조재희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