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회사에 오르기까지는 끊임없는 '가이젠(改善)'이 있었다. 임직원 제안제도를 통해 개선을 거듭,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지식 근로자를 "새로운 형태의 자본"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안활동협회가 제정한 '한국아이디어경영대상'은 제안과 지식관리 등 아이디어 경영을 통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신상품 개발 및 고객만족에 전 사원이 동참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 기업부문에서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 · 공기업부문 · 사장 권오남),롯데마트(유통서비스부문 · 대표 노병용),코스틸(중소기업부문 · 대표 박재천) 등 3개사가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한국남부발전(공기업부문 · 사장 남호기)과 좋은사람들(의류부문 · 대표 윤우환)을 포함해 총 5개사가 수상했다. 유공자부문에서는 남호기 한국남부발전 사장 등 총 5명이 선정됐다.

아이디어 경영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온 수상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 번째,창의적인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이다. 탁월한 성과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선도적 기업인들을 보면 모험과 혁신적 사고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상 기업 CEO들은 전통적인 '지시형 리더'보다는 먼저 행동을 취하는 창의적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은 1968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40여년간 주로 발전부문을 담당한 발전부문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8년 10월 대표에 취임한 이후 30여 가지 아이디어로 효율 30%를 높이자는'30-30 운동'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장보기' 제안활동은 노병용 대표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작됐다.

두 번째는 창의적 경영 문화의 확산이다. 기업의 창의성을 높이려면 창의적인 몇몇 사람이 조직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구성원이 각자의 업무 현장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GKL은 지난해부터 '창의경영'을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직원들이 스스로 활발한 제안활동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 번째는 상하 간 원활한 소통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하 간 소통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혁신을 선도해야만 적절한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 남부발전은 경영진이 주도하는 30여개 중기 전략과제를 실행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부서단위 소그룹 활동을 통해 회사에 각종 제안을 하고 있다.

네 번째는 적절한 보상과 피드백이다. 수상 기업들은 과제관리,지식관리,칭찬 릴레이 등 제반 혁신활동과 보상을 연계해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또 각각의 활동을 회사 문화에 맞춰 리모델링,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좋은사람들의 '플러스알파 통합혁신 포털 시스템'은 일상적 업무 외에 칭찬,포상,격려 등의 활동을 장려하는 시스템이다.

다섯 번째는 리더 역할의 확대다. GKL은 본부별로 창의력과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난 직원 12명을 '창의주니어보드' 위원으로 선발해 운영 중이다. 좋은사람들에는 혁신전문인력인 CA(Change Agent)가 있다.

여섯 번째는 활발한 제안 반영과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수상 기업들은 고객 제안과 협력사 및 임시직의 제안을 과감히 채택하고 있다.

한편 수상 기업들의 콘퍼런스 및 시상식은 13~14일 소피텔앰배서더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