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관들이 규정을 무시하고 우라늄을 외교행낭에 담아 민간여객기 편으로 발송한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 또 미국이 예멘반군 소탕작전을 벌이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밑에서 지원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3일 미얀마 주재 미 대사관의 2008년 9월 전문을 인용,대사관이 미얀마 군부의 핵개발 정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미얀마인으로부터 우라늄238을 소량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전문에 따르면 대사관은 이 우라늄을 외교행낭에 넣어 본국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고,미얀마 당국은 우라늄이 운송된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라늄 운송은 민간여객기로 방사능 물질 운송을 금지한 미 국무부와 연방항공청(FAA) 규정 위반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또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스와 전쟁을 수행한 사우디에 무기와 정보를 비밀리에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의 작년 12월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사우디군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소형 화기와 포에 사용하는 탄약을 다량 운송했다. 당시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미국이 이 작전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의 아마존닷컴 홈페이지가 12일 밤 30분 이상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마존닷컴은 위키리크스에 서버 제공을 중단한 후 위키리크스 지지 해커들의 주요 공격 목표로 떠올랐다.

미 하원은 오는 16일 법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법무부를 상대로 줄리언 어산지에게 간첩죄를 적용하는 게 타당한지와 이번 사태로 야기된 법적 문제점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