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탈환]개미들 "코스피 2000 넘으면 뭘해…소외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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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도 무슨 소용입니까. 제 주식이 올라야 기쁘죠."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들어 대형주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대형주를 제때 편입하지 못한 개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한 중소형주는 하락을 면치 못하는 차별화 장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3일까지 18.64%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0.03% 하락, 제자리에 머무른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정보기술(IT)주, 특히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이를 보유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소외됐다고 진단했다.
주재선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은평지점 과장은 "대형주 중심으로 슬림화·차별화 장세가 진행되다보니 객장에서는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에 대해 기대를 가지기보다는 보유종목이 오르지 않아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며 "추가 매수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상 수익이 난 종목을 매도해 수익분으로 손해 본 종목을 추가매수하는 소위 '물타기'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종목을 정리한 후, 주가가 싸진 대형 우량주로 갈아타기를 시도했지만 주당 단가가 비싸다는 심리적 부담으로 삼성전자 등의 주도주를 매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고려하지 않고 주당 가격에만 치중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
강남규 한화증권 중계지점 대리는 "삼성전자를 사려고 시도했으나 가격에 부담을 느껴 주당 매입가격이 저렴한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등을 매수하고 후회한 고객이 많다"며 "새롭게 진입을 시도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최근 조정을 거친 LG화학 삼성전기 현대차 등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박종식 우리투자증권 목동웰스매니지먼트센터(WMC) 부장도 "삼성전자가 고가다보니 투자자들이 저가 메리트를 고려해 증권주, 은행주와 건설주 등을 매수했지만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주식 매도 및 펀드 환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시 통상 대형주가 우선 오른 후 중소형주도 따라 상승하는 순환매 형세를 띈다는 점에 비춰 중소형주도 상승세가 강해질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 들어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200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13일 263.31을 기록,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면서도 "2000포인트 달성을 계기로 이후 대형주 온기가 점차 중소형주로도 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들어 대형주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대형주를 제때 편입하지 못한 개미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한 중소형주는 하락을 면치 못하는 차별화 장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3일까지 18.64%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0.03% 하락, 제자리에 머무른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정보기술(IT)주, 특히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이를 보유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소외됐다고 진단했다.
주재선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은평지점 과장은 "대형주 중심으로 슬림화·차별화 장세가 진행되다보니 객장에서는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에 대해 기대를 가지기보다는 보유종목이 오르지 않아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며 "추가 매수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상 수익이 난 종목을 매도해 수익분으로 손해 본 종목을 추가매수하는 소위 '물타기'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종목을 정리한 후, 주가가 싸진 대형 우량주로 갈아타기를 시도했지만 주당 단가가 비싸다는 심리적 부담으로 삼성전자 등의 주도주를 매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고려하지 않고 주당 가격에만 치중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
강남규 한화증권 중계지점 대리는 "삼성전자를 사려고 시도했으나 가격에 부담을 느껴 주당 매입가격이 저렴한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등을 매수하고 후회한 고객이 많다"며 "새롭게 진입을 시도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최근 조정을 거친 LG화학 삼성전기 현대차 등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박종식 우리투자증권 목동웰스매니지먼트센터(WMC) 부장도 "삼성전자가 고가다보니 투자자들이 저가 메리트를 고려해 증권주, 은행주와 건설주 등을 매수했지만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주식 매도 및 펀드 환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시 통상 대형주가 우선 오른 후 중소형주도 따라 상승하는 순환매 형세를 띈다는 점에 비춰 중소형주도 상승세가 강해질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 들어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200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13일 263.31을 기록, 2007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면서도 "2000포인트 달성을 계기로 이후 대형주 온기가 점차 중소형주로도 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