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국책 연구소가 통합돼 지난해 5월 출범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직급과 보수체계를 하나로 통일했다. 지식경제부의 통합 연구 · 개발(R&D) 지원기관 중 직급과 보수체계를 단일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관 통합 이후 최대 이슈였던 직급과 보수체계 조정 방안에 노사가 합의했다"며 "2012년부터는 연봉 산정 때 본격적으로 성과주의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작년 5월 산업기술재단,부품소재산업진흥원,기술거래소,정보통신연구진흥원,산업기술평가원 등 5개 국책 연구소가 통합해 출범했다. 통합 이전에 기관별로 달랐던 직급과 보수체계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한지붕 다섯 가족'이란 비판을 받았다. 경력이 비슷한 직원의 연봉이 출신 기관에 따라 최대 1600만원까지 차이가 나 조직 융합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노사 공동 워크숍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노사중재위원회 중재 등을 거쳐 직급과 보수체계 단일화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종전에 1600만원까지 벌어졌던 한 직급의 연봉 격차는 600만원 정도로 좁혀졌다. 또 최대 10년 넘게 나던 연차는 조정 후 2~3년으로 줄었다.

김 원장은 "직급과 보수체계 조정 과정에서 전체 인건비 상승은 없었다"며 "올해 임금인상분 1.6%를 임금이 적은 직원들에게 많이 배정하는 식으로 인건비 추가 상승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