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 치킨'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가격이었다. 소비자들은 한 마리에 1만4000~1만8000원을 호가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 가격에 불만이 쌓였다.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치킨 한 마리 주문하려면 1만6000~1만8000원을 줘야 하는데 치킨용 9~10호 생닭 가격이 2985원"이라며 가격담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치킨 가격을 프랜차이즈의 3분의 1 수준인 5000원으로 제시하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원가 이하 판매로 중소 자영업자의 생존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고,한편으로는 턱없이 높은 치킨 가격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반색했다.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900g에 5000원이다.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의 프라이드 치킨은 통상 700~800g에 1만4000~1만6000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업체별 대표 제품의 한 마리당 가격을 살펴보면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6000원,BHC의 '해바라기 후라이드 치킨'은 1만5000원,오븐에빠진닭의 '크리스피베이크'는 1만4900원이다. 네네치킨의 '후라이드'와 굽네치킨의 '굽네치킨',또래오래의 '오곡 후라이드 치킨',교촌치킨의 '오리지날'은 모두 1만4000원이다.

다만 롯데마트와 달리 집까지 배달해주며 롯데마트에선 별도로 판매하는 치킨무(500원)와 샐러드(500~2000원) 소스(500원) 등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다르다. 재래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상표 없이 개별 자영업자가 즉석에서 튀겨 판매하는 치킨은 마리당 5000~6000원 선이다.

이에 대해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대두유를 쓰는 롯데마트는 치킨 한 마리를 튀기는 데 기름이 450원어치 들지만 해바라기씨유를 쓰는 우리는 1050원이 들어간다"며 "주사기로 양념을 주입한 생닭 구입비만 4300원에 파우더 밑간 튀김가루까지 더하면 약 7000원이 들고 포장지,무 값,영업점 월세 등을 합치면 가맹점주가 치킨 한 마리를 팔아 남는 돈은 1500~2000원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