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화장품 시장은 올해보다 6.5% 늘어난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로드숍 시장이 8.8% 늘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3일 '올해 화장품 시장 리뷰 및 내년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화장품 시장은 올해 성장률엔 못 미치겠지만 6.5%의 안정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아모레는 내년도 주목할 화장품 유통 경로로 로드숍과 통신판매를 꼽았다. 로드숍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8.8% 성장한 2조13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화장품 전문점들이 프랜차이즈 로드숍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직영으로 운영하던 로드숍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면서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판매의 경우 인터넷이 올해보다 13.5%,홈쇼핑이 6.8% 늘어나 내년 시장 규모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숍인숍 채널은 올해보다 6.2% 성장한 3조580억원,방문판매 다단계 등 인적 판매는 4.4% 증가한 2조6200억원 선으로 아모레는 추정했다.

올해 화장품 시장에서는 아리따움과 같은 멀티 브랜드숍이 20.1%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이니스프리 등의 원브랜드숍은 13.1%,인터넷과 홈쇼핑 경로가 각각 12.1%와 14.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반 화장품 전문점은 전년보다 30.3%나 감소했다.

가치 소비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확대되면서 백화점의 고가 브랜드와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숍이 동시에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기초 화장품은 고가,색조 화장품은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멀티 브랜드 구매 경향을 보였다고 아모레 측은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9.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이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내년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 등이 예상돼 성장폭이 어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