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흥길 전 정책위원회 의장이 물러나면서 후임 정책위 의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통상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에게 의장직을 맡긴다는 관례에 따라 심재철 정갑윤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다른 3선 의원들은 최고위원이나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데다 정 의원은 기업인 출신,심 의원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오랫동안 몸담았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정 의원과 심 의원 모두 정책위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없진 않다.

재선의 김기현 유승민 의원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김 의원은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책위 의장 시절 제4정조위원장을 맡아 미국산 쇠고기 파동,쌀 직불금 파동,부동산 대책 등 여론에 민감한 정책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 유 의원은 경제통으로 친박계라는 게 강점이다. 이들은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종구 의원의 의장 대행 체제로 가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번 예산안 처리 강행 파동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변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