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류 르네상스] 거가대교ㆍ신항 배후철도 개통…부산 물류 대동맥 '사통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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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개통
부산~거제 130분→50분으로…물류비 年 4000억 절감 효과
부산신항 배후철도 완공
수도권에 대형화물 원스톱 운송…글로벌 우수선사 유치 도움줄 듯
직행KTXㆍ부울 고속도로
남해안 관광벨트 촉진 기대…동부산권 입주 기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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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를 포함한 거가대로 개통,부산신항만 배후 철도 개통,부산~울산 고속도로,서울~부산 직통 KTX.
부산의 물류가 사통팔달 시대를 맞고 있다. 바다와 육지를 잇는 물류는 물론이고 육지 내 인적 · 물적 흐름도 막힘 없이 뻥 뚫렸다.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와 서울~부산 직통 KTX가 개통된 데 이어 13일 거가대로와 부산신항 배후 철도가 동시에 완공됐다. 국내 최대 물류 중심지로 불리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말 그대로 물류와 생활,관광면에서 '제2 르네상스'에 접어들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거가대로 개통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이 도로는 부산과 거제,통영 등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지나 여수 목포에 이르는 동남권의 대동맥이자 국제 교역의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가대로는 新동맥
거가대교를 포함한 거가대로는 부산과 경남을 잇는 동남권 물류 혁명의 상징이다. 14일 오전 6시부터 일반에 정식 개통되는 거가대로는 두 지역의 물류를 동네상권 수준으로 좁혀 놓았다. 거가대로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거가대교(8.2㎞)를 포함한 총연장 33.9㎞,왕복 4~6차로다. 2004년 12월 착공한 뒤 지금까지 72개월 동안 사업비 2조2345억원이 투입됐다. 연말까지 무료로 시범운영되며,내년 1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1만원.
거가대로가 열리면 부산~거제 간 통행거리(부산 사상버스터미널~거제버스터미널)는 기존 140㎞에서 60㎞로,이동시간은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된다. 2015년 을숙대교~천마터널~남항대교~영도연결대로~북항대교~신선로~광안대로로 이어지는 부산의 해안순환망이 완공되면 부산시내에서 거제까지는 1시간10~20분 정도로 접근 시간이 단축된다. 이렇게 되면 물류비용을 연간 40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 울산 경남권 관광 · 문화산업도 거가대로 개통으로 두 지역의 시간적 거리가 크게 단축되면서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부산의 물류망은 동남권 일대 소비자들을 부산으로 유인하는 '빨대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소득 수준이 높은 측에 속하는 거제도 고객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도 이 같은 효과 때문이다.
◆철도망도 구축…새 수요 창출
동남권에 화물과 여객을 실어나르는 철도망이 잇따라 들어서 물류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교통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철도망의 변화는 이날 오전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철도수송장에서 개통식을 가진 '부산신항 배후 철도'에서 시작됐다. 거가대로 개통과 함께 철도시대를 맞이한 신항은 부산 녹산역~경부선 삼랑진역과 신항 철도가 모두 하나로 이어지면서 들뜬 분위기다. 1조785억원이 든 부산신항 배후 철도는 2003년 12월에 첫 삽을 뜬 뒤 7년 만에 개통됐다.
부산신항 철도운송망은 전체 길이가 44.8㎞.부산신항 철송장은 14만5000㎡ 면적에 선로 56개선이 깔려 있어 연간 57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다. 철도운송망은 지난달 30일 공사를 끝내고 이달 1일부터 부산신항의 화물을 경부선 철도로 수도권이나 중부권에 있는 물류기지로 활발하게 옮기고 있다.
이 덕택에 극심한 정체를 보였던 부산신항 임항도로와 배후도로는 숨통이 트였다. 육상운송이 불가능했던 40t 이상 화물도 철도로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철도 운송은 육상 운송보다 물류비용이 40% 이상 적게 들어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육상 운송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녹색물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고속도로와 직통 KTX 확충도
동쪽 부산권의 변신도 예상된다. 지난해 말 부산~울산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이동시간이 30분이나 단축돼 1시간 이내로 줄었다. 울산과 거제는 2시간 (현재 4시간30분)으로 접근시간이 단축된다. 자녀교육을 위해 부산 기장일대의 동부산권으로 이사하는 울산시민도 늘고 있다.
본격적인 KTX 시대도 맞고 있다. 밀양~마산 간 경전선 복선화에 따라 15일부터 서울과 마산 사이를 갈아타는 불편없이 KTX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 지난달 1일 개통된 KTX 2단계(대구~부산) 완전개통 이후 한 달 새 경부선의 이용 승객이 12% 증가하며 새로운 교통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교통오지로 불렸던 울산과 경주는 주말 승객이 하루 평균 각각 1만1285명,6555명에 달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내년부터 동남권이 협력해 물류 산업 유통 관광 등을 아우르는 동남광역경제권 시대를 본격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부산의 물류가 사통팔달 시대를 맞고 있다. 바다와 육지를 잇는 물류는 물론이고 육지 내 인적 · 물적 흐름도 막힘 없이 뻥 뚫렸다.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와 서울~부산 직통 KTX가 개통된 데 이어 13일 거가대로와 부산신항 배후 철도가 동시에 완공됐다. 국내 최대 물류 중심지로 불리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말 그대로 물류와 생활,관광면에서 '제2 르네상스'에 접어들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거가대로 개통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이 도로는 부산과 거제,통영 등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지나 여수 목포에 이르는 동남권의 대동맥이자 국제 교역의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가대로는 新동맥
거가대교를 포함한 거가대로는 부산과 경남을 잇는 동남권 물류 혁명의 상징이다. 14일 오전 6시부터 일반에 정식 개통되는 거가대로는 두 지역의 물류를 동네상권 수준으로 좁혀 놓았다. 거가대로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거가대교(8.2㎞)를 포함한 총연장 33.9㎞,왕복 4~6차로다. 2004년 12월 착공한 뒤 지금까지 72개월 동안 사업비 2조2345억원이 투입됐다. 연말까지 무료로 시범운영되며,내년 1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1만원.
거가대로가 열리면 부산~거제 간 통행거리(부산 사상버스터미널~거제버스터미널)는 기존 140㎞에서 60㎞로,이동시간은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된다. 2015년 을숙대교~천마터널~남항대교~영도연결대로~북항대교~신선로~광안대로로 이어지는 부산의 해안순환망이 완공되면 부산시내에서 거제까지는 1시간10~20분 정도로 접근 시간이 단축된다. 이렇게 되면 물류비용을 연간 40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 울산 경남권 관광 · 문화산업도 거가대로 개통으로 두 지역의 시간적 거리가 크게 단축되면서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부산의 물류망은 동남권 일대 소비자들을 부산으로 유인하는 '빨대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소득 수준이 높은 측에 속하는 거제도 고객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도 이 같은 효과 때문이다.
◆철도망도 구축…새 수요 창출
동남권에 화물과 여객을 실어나르는 철도망이 잇따라 들어서 물류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교통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철도망의 변화는 이날 오전 부산신항 북컨테이너부두 철도수송장에서 개통식을 가진 '부산신항 배후 철도'에서 시작됐다. 거가대로 개통과 함께 철도시대를 맞이한 신항은 부산 녹산역~경부선 삼랑진역과 신항 철도가 모두 하나로 이어지면서 들뜬 분위기다. 1조785억원이 든 부산신항 배후 철도는 2003년 12월에 첫 삽을 뜬 뒤 7년 만에 개통됐다.
부산신항 철도운송망은 전체 길이가 44.8㎞.부산신항 철송장은 14만5000㎡ 면적에 선로 56개선이 깔려 있어 연간 57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다. 철도운송망은 지난달 30일 공사를 끝내고 이달 1일부터 부산신항의 화물을 경부선 철도로 수도권이나 중부권에 있는 물류기지로 활발하게 옮기고 있다.
이 덕택에 극심한 정체를 보였던 부산신항 임항도로와 배후도로는 숨통이 트였다. 육상운송이 불가능했던 40t 이상 화물도 철도로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철도 운송은 육상 운송보다 물류비용이 40% 이상 적게 들어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육상 운송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녹색물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고속도로와 직통 KTX 확충도
동쪽 부산권의 변신도 예상된다. 지난해 말 부산~울산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이동시간이 30분이나 단축돼 1시간 이내로 줄었다. 울산과 거제는 2시간 (현재 4시간30분)으로 접근시간이 단축된다. 자녀교육을 위해 부산 기장일대의 동부산권으로 이사하는 울산시민도 늘고 있다.
본격적인 KTX 시대도 맞고 있다. 밀양~마산 간 경전선 복선화에 따라 15일부터 서울과 마산 사이를 갈아타는 불편없이 KTX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 지난달 1일 개통된 KTX 2단계(대구~부산) 완전개통 이후 한 달 새 경부선의 이용 승객이 12% 증가하며 새로운 교통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교통오지로 불렸던 울산과 경주는 주말 승객이 하루 평균 각각 1만1285명,6555명에 달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내년부터 동남권이 협력해 물류 산업 유통 관광 등을 아우르는 동남광역경제권 시대를 본격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