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국산 전조등…BMWㆍ아우디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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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능에 가격도 낮아 인기
현대모비스, 최근 7억弗 수주
22조원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현대모비스, 최근 7억弗 수주
22조원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독일 BMW의 구매담당 최고위급 임원이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 김천공장을 찾았을 때다. 그의 공장 방문 이유는 현대모비스의 부품을 주로 쓰는 현대 · 기아자동차의 차들이 국제 IQS(초기품질지수),VDS(내구품질지수)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 임원은 자동차 전조등을 포함한 램프 시스템에 매료됐다. BMW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과 품질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15%가량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는 즉석에서 1억달러 규모의 램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의 램프는 내년 11월부터 BMW 3시리즈에 장착될 예정이다.
◆22조 자동차 램프시장을 잡아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최근 수출용으로 가장 각광받는 아이템이 램프 시스템이다. AFLS(인공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와 같은 고부가가치 전자장비가 더해지면서 램프 시스템은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더 라이팅 리포트'에 따르면 램프 시스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14조원에서 2015년 22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자동차 부품에 비해 램프 장치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한국 업체들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제동 및 조향 장치에 관련된 부품은 신차 설계 단계에서부터 최종 개발에 이르기까지 5~6년간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간 협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체가 쉽게 거래선을 바꾸지 못한다. 실제로 제동,안전,조향 관련 부품 시장은 보쉬,콘티넨탈,TRW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램프는 외부 별도 장착 부품으로,제동 · 조향 장치와 달리 적용 차종의 범위를 손쉽게 넓힐 수 있다. 선두권으로 꼽히는 일본 고이토,독일 헬라, AL 등 3사의 점유율을 합해 40%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국산 램프 수출액 매년 두 배씩 늘어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로 현대모비스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크라이슬러의 최대 모델인 300C 14개 차종에 램프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을 계기로 해외 거래선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BMW,아우디,폭스바겐 등으로 거래선을 넓혀 나간 덕에 누적 수주 물량이 6억8000만달러(7800억원)로 불어났다.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도 미국 GM 계열인 호주 자동차 업체 홀덴 등으로 램프 공급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램프 수출액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5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기존 램프보다 밝고 선명한 HID(고휘도) 램프 시스템에 들어가는 AFLS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ID 전조등은 밝은 빛 때문에 마주오는 차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어 도로 사정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빛의 양과 각도를 보정할 수 있는 전자장비가 함께 들어가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AFLS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해 현대 · 기아차 양산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에스엘도 이 장비가 들어간 램프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22조 자동차 램프시장을 잡아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최근 수출용으로 가장 각광받는 아이템이 램프 시스템이다. AFLS(인공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와 같은 고부가가치 전자장비가 더해지면서 램프 시스템은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더 라이팅 리포트'에 따르면 램프 시스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14조원에서 2015년 22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자동차 부품에 비해 램프 장치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것도 한국 업체들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제동 및 조향 장치에 관련된 부품은 신차 설계 단계에서부터 최종 개발에 이르기까지 5~6년간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간 협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체가 쉽게 거래선을 바꾸지 못한다. 실제로 제동,안전,조향 관련 부품 시장은 보쉬,콘티넨탈,TRW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램프는 외부 별도 장착 부품으로,제동 · 조향 장치와 달리 적용 차종의 범위를 손쉽게 넓힐 수 있다. 선두권으로 꼽히는 일본 고이토,독일 헬라, AL 등 3사의 점유율을 합해 40%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국산 램프 수출액 매년 두 배씩 늘어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로 현대모비스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크라이슬러의 최대 모델인 300C 14개 차종에 램프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을 계기로 해외 거래선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BMW,아우디,폭스바겐 등으로 거래선을 넓혀 나간 덕에 누적 수주 물량이 6억8000만달러(7800억원)로 불어났다.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도 미국 GM 계열인 호주 자동차 업체 홀덴 등으로 램프 공급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램프 수출액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5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기존 램프보다 밝고 선명한 HID(고휘도) 램프 시스템에 들어가는 AFLS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ID 전조등은 밝은 빛 때문에 마주오는 차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어 도로 사정이나 외부 환경에 따라 빛의 양과 각도를 보정할 수 있는 전자장비가 함께 들어가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AFLS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해 현대 · 기아차 양산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에스엘도 이 장비가 들어간 램프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