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직장이란 어떤 곳일까. '2010 포춘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늠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공한다. 이들 기업은 무조건적인 복지, 많은 월급보단 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문화와 리더십을 먼저 갖추고 있다. 또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자긍심을 드높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영예의 수상자로는 현대해상화재보험,LG화학,한미파슨스,신한은행 등 27개 기업이 선정됐다.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GWP · great work place) 선정은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한다. 참여 기업들에는 전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과 자사의 데이터를 비교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유용한 기회다. GWP코리아(대표 지방근)가 주관해 선정한다.

지난 1일 열린 시상식에서는 제조,판매 · 유통,일반서비스,금융서비스,건설,공공 등 총 6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종합대상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차지했다. 신한카드 상군검침사업본부 LG디스플레이 한국마즈 부산은행 동부화재 한전KDN 등은 대상을,앤비젼과 아트라스비엑스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풀무원홀딩스 다음커뮤니케이션 SAS코리아 네오위즈게임즈 삼성증권 현대건설 한국중부발전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은 본상을 받았다. 만도 세아상역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국방기술품질원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최고경영자상은 서태창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과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올해 수상한 기업들은 최고경영자(CEO)의 관심과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구성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쉽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도록 리더가 앞장서서 장애 요인을 찾아 제거했다. 이를 위해 경영진이 사내 소통 방식을 바꿔 나가기도 했다. 회사의 비전과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칭찬하기' '편지쓰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소통을 극대화하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기업문화 활동도 다채로워졌다. 보여주기식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직원들의 재미와 상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도입됐다. 특히 공공기업은 상급기관의 방침에 따라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창의적으로 업무를 혁신하고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2010 포춘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인간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방근 GWP코리아 대표는 "이들 회사는 임직원 간의 신뢰를 조직문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다"며 "회사 크기나 직원 수에 상관없이 직원 경쟁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