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 서울 청담동에 개원한 고품격 회원제 건강관리 전문병원인 차움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 일대의 건강검진센터나 노화방지클리닉에서 적지 않은 고객들이 차움으로 옮겨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차움은 특화된 검진으로 건강하지도 않고 질병이 진단되지도 않은 '회색지대'의 고객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건강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인 김수호씨(53)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지만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피곤하고 나른하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두통에 시달린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거운 데다 집중력 저하,감기,수족냉증,변비 또는 설사,손발저림 등의 질환이 잦았다.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어깨뭉침,근골격계 통증,근육경련,눈떨림 등도 생겼다. 김씨는 차움에서 만성피로특화검진을 받은 결과 '이대로 방치하면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두 달간 특별관리에 들어간 결과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한결 가벼워졌다.

차움의 특화 검진은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첨단의학을 응집한 프리미엄 검진이다. 셀(Cell) 검진 시스템은 육각형의 개인별 진료공간에 고객이 앉아 있으면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번갈아 찾아오는 국내 최초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한 검진 서비스다. 총11개의 셀이 마련돼 방문 당일에 검사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차움은 최첨단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장비인 '옵티마 450w'를 도입했다. 좁은 공간에서 한 시간 넘게 누워 있어야 하는 기존 MRI와는 달리 검사 공간이 개방돼 있고 90분이 걸리던 검사시간을 30~40분가량 단축해 폐쇄공포증 환자도 편안한 환경에서 검사받을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탄성 이미지를 이용한 간경화를 검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

인체 단면을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한 최신 탄성초음파(Elastography)는 조직의 탄성도를 측정해 악성종양 여부를 컬러로 정확히 진단한다. 또 최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장비인 '디스커버리 750 HD'는 기존 장비에 비해 피폭선량을 최대 80% 이상 줄였고 해상도는 33% 이상 향상된 최신 장비다.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해 수술 없이 웬만한 종양을 괴사시킬 수 있는 '엑사블레이트 2000'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장비다. 이 기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신을 고려하는 근종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의료장비'로 공식 허가를 받았다.

차움은 또 잦은 검진으로 인해 생길 수밖에 없는 방사선 노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사선 경보 시스템'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입했다. 개인별 방사선 노출량을 계산해 과다 노출 시에는 다른 검사로 유도한다.

둘째는 안티에이징 검진이다. 우선 노화도를 12가지 항목으로 정밀 검사한다. 유전자 검사,조직에 축적된 미네랄 및 중금속 검사,면역기능검사,혈액 및 타액을 이용한 호르몬 검사,뇌기능 상태 검사,근골격 체형 및 기능 검사,피부노화도 검사,모세혈류 분석, 동맥경화 위험도 · 내장기능 · 장기능 검사 등이다.

차움은 이 같은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특화된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비만 클리닉,에너지&디톡스 클리닉,만성피로 · 스트레스 클리닉,관절 · 척추 · 만성통증 클리닉,척추측만 · 족부 클리닉,8체질 클리닉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김창근 원장은 금양 금음 토양 토음 목양 목음 수양 수음 등 사람을 8가지 체질로 분류하고 이에 맞는 체질침,체질음식,한방차,운동 · 목욕 · 호흡요법 등을 맞춤 처방한다.

기능적 구조적 외형적인 노화도에 따라 1 대1 맞춤식 치료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생활습관교정,비만체형관리,면역증진,갱년기개선,자세 및 근골격 교정,만성통증 완화,뇌기능 및 수면개선,심혈관 강화,턱 · 척추 · 골반 · 발 교정,정맥주사요법 등 동서양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을 통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김씨의 경우 타액검사,조직미네랄,부신호르몬,장기능,산화스트레스 검사로 만성피로도를 측정했다. 만성피로나 스트레스에 노출된 정도나 우울증,집중력 저하 등은 빈혈,간기능,신장기능 등 일반적인 혈액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차움만의 특화된 검사로 보다 근본적인 병적 요인을 발굴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피로 및 스트레스 진단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타액 호르몬 검사로 하루 동안의 리듬 불균형 원인을 분석해낼 수 있다. 조직 미네랄 분석을 통해 장기간 체내에 축적돼 있는 중금속 상태를 파악한다. 위장관내 검사로 장내에 번식하는 유해한 세균과 독소를 파악하며,혈액검사 및 소변 유기산 분석검사를 통해 체내 전반적인 효소의 작용 상태를 파악하고 대사 과정을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의 활동성 측정,지방분해능력 검사 등을 통해 체내 에너지 생성 수준을 가늠한다. 조직 미네랄 검사를 통해 에너지 합성 및 원활한 대사과정에 필요한 미세영양소의 균형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또 혈액,소변검사 등을 통해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셋째는 특화된 유전자 검사.유전자로 노화도를 측정할 수 있음은 물론 타액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복부동맥류,심방세동 및 심방 조동,뇌동맥류,셀리악병,대장암,크론씨병,심부정맥혈전증 위암 등 26종의 질병에 대한 발병 유무 및 향후 가능성,원인을 진단한다.

배철영 차움 안티에이징연구센터 소장은 "질병을 조기발견하는 종합검진에서 한발 더 나아가 노화도 정밀검사에서 나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생체 나이를 측정하는 점이 차움만의 강점"이라면서 "맞춤형 안티에이징 치료로 질병 없이 장수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