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긴축, 시장 추세 거스를 악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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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다시 0.5%포인트 인상했다.올 들어 여섯 번째 인상이다.금리인상을 우려했던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중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긴축’으로 전환했음은 명확해졌다.지난 주 당국이 ‘완만하게 통화량을 늘리는 것’ 보다는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중국의 긴축이 증시의 상승 추세를 가로막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국 경제는 현재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우선 중국 정부의 긴축 의도를 잘 이해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긴축 의도는 명확하다.유동성을 관리하고 신용 및 대출을 적절하게 통제하겠다는 것이다.이같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통제 목적’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인민은행은 올해 신규 대출 규모를 7조5000억위안으로 맞추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계속 피력해왔다.그런데 시중은행들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11월 신규 대출 역시 5640억위안을 기록했다.이로써 11월까지 올해 신규 대출 누적액은 총 7조4400억위안을 기록했다.인민은행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확실해졌다.중국은 여전히 계획경제 아래 있다.따라서 올해 신규 대출을 맞추기 위해선 12월 신규 대출은 제로가 돼야 한다.중국 정부가 대출 통제에 대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의 대출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결국 추가적인 지준율 인상이 불가피했다.
그렇다면 왜 시장이 예상했던 대출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을까.이 또한 몇 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다.우선 이번 중국 정부의 긴축 의도가 성장률 훼손까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수출에서 내수(소비+투자) 중심 경제 구도로의 성장동력 전환을 꾀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공격적인 추가 금리인상은 불안정한 내수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금리인상은 급격한 핫머니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과 인플레 압력을 일으킬 수 있다.이는 중국 정부가 현재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중국 정부는 과거 일본과 한국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이들 국가의 고성장기 자산버블과 후유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적절한 유동성 통제를 통해 자산시장 버블과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고 장기 성장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대국굴기를 향한 자기들만의 계획된 길을 충실히 걷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중국긴축 정책은 훌륭하다고 평가한다.중국긴축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자본주의 정책의 ‘아마추어리즘’이 우려됐던 2004년 중국의 긴축 당시와 다르다.결론적으로 중국 긴축이 현 시장의 추세를 거스르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반응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여전히 시장 강세의 핵심 축은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는 패턴이다.중국 긴축은 이같은 패턴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연말과 연초,증시의 초점은 미국과 국내 경기에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긴축 영향에 놓여진 중국보다는 감세안 연장을 통해 모멘텀이 좋아진 미국 경기가 대안이 될 것이다.이는 정보기술(IT) 섹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와 한국 IT 주가는 높은 상관성을 띤다.실제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 주문과 MSCI 한국 IT 지수를 비교하면 전체적인 방향성이 같은 가운데 신규주문지수가 1개월 정도 선행한다.즉,최근 ISM 제조업 신규 주문이 개선되고 있음은 IT 주가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 은행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사실 그 동안 필자는 은행업종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했다.대출 증가 없이 충당금 감소에 따른 이익 개선만으로 주도주가 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내년 상반기에 전세 계약 급증 가능성을 주목하기 때문이다.서울 경기 지역의 전세거래량 지수를 보면 지난해 1분기에 급증했다.2년 주기의 전세 만기를 감안할 때 내년 1분기 전세 거래는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2년 사이 대출 없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세금이 크게 올라갔다는 점이다.이는 주택관련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음을 짐작케한다.은행 입장에서도 담보력이 확실한 주택관련 대출은 매력적인 상품이다.따라서 시중 4대 은행의 가계 대출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난다면 은행업종의 주도주 등장도 가능하다.IT와 금융은 연말과 연초 시장 상승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수 <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중국의 긴축이 증시의 상승 추세를 가로막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국 경제는 현재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우선 중국 정부의 긴축 의도를 잘 이해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긴축 의도는 명확하다.유동성을 관리하고 신용 및 대출을 적절하게 통제하겠다는 것이다.이같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통제 목적’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인민은행은 올해 신규 대출 규모를 7조5000억위안으로 맞추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계속 피력해왔다.그런데 시중은행들은 전혀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11월 신규 대출 역시 5640억위안을 기록했다.이로써 11월까지 올해 신규 대출 누적액은 총 7조4400억위안을 기록했다.인민은행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확실해졌다.중국은 여전히 계획경제 아래 있다.따라서 올해 신규 대출을 맞추기 위해선 12월 신규 대출은 제로가 돼야 한다.중국 정부가 대출 통제에 대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의 대출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결국 추가적인 지준율 인상이 불가피했다.
그렇다면 왜 시장이 예상했던 대출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을까.이 또한 몇 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다.우선 이번 중국 정부의 긴축 의도가 성장률 훼손까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수출에서 내수(소비+투자) 중심 경제 구도로의 성장동력 전환을 꾀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공격적인 추가 금리인상은 불안정한 내수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금리인상은 급격한 핫머니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과 인플레 압력을 일으킬 수 있다.이는 중국 정부가 현재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중국 정부는 과거 일본과 한국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이들 국가의 고성장기 자산버블과 후유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적절한 유동성 통제를 통해 자산시장 버블과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고 장기 성장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대국굴기를 향한 자기들만의 계획된 길을 충실히 걷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중국긴축 정책은 훌륭하다고 평가한다.중국긴축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자본주의 정책의 ‘아마추어리즘’이 우려됐던 2004년 중국의 긴축 당시와 다르다.결론적으로 중국 긴축이 현 시장의 추세를 거스르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반응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여전히 시장 강세의 핵심 축은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는 패턴이다.중국 긴축은 이같은 패턴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연말과 연초,증시의 초점은 미국과 국내 경기에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긴축 영향에 놓여진 중국보다는 감세안 연장을 통해 모멘텀이 좋아진 미국 경기가 대안이 될 것이다.이는 정보기술(IT) 섹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와 한국 IT 주가는 높은 상관성을 띤다.실제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 주문과 MSCI 한국 IT 지수를 비교하면 전체적인 방향성이 같은 가운데 신규주문지수가 1개월 정도 선행한다.즉,최근 ISM 제조업 신규 주문이 개선되고 있음은 IT 주가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 은행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사실 그 동안 필자는 은행업종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했다.대출 증가 없이 충당금 감소에 따른 이익 개선만으로 주도주가 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내년 상반기에 전세 계약 급증 가능성을 주목하기 때문이다.서울 경기 지역의 전세거래량 지수를 보면 지난해 1분기에 급증했다.2년 주기의 전세 만기를 감안할 때 내년 1분기 전세 거래는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2년 사이 대출 없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전세금이 크게 올라갔다는 점이다.이는 주택관련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음을 짐작케한다.은행 입장에서도 담보력이 확실한 주택관련 대출은 매력적인 상품이다.따라서 시중 4대 은행의 가계 대출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난다면 은행업종의 주도주 등장도 가능하다.IT와 금융은 연말과 연초 시장 상승을 이끄는 주인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수 <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