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3일 삼성전자에게 애플은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주가 재평가의 촉매라고 평가했다. 또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영주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애플의 디자인 능력과 혁신적인 UI를 펼쳐나갈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hardware platform)을 제공하고 있다"며 "시장분할(segmentation)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애플이 아이폰(iPhone)에 폐쇄형 운영체계인 iOS를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에 안드로이드, 바다, Window7, 리룩스 등을 채용했다. 미디어 태블릿의 경우 애플이 9.7인치 모델을 출시해 성공한 반면, 삼성전자는 7인치 모델을 먼저 출시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상당하다는 추정이다. 2011년 기준으로 매출액에는 8.1%, 영업이익에는 16.7%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13조8000억원, 2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박 연구원은 예측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올해 D램 산업의 불황에도 불구, 2011년에 2010년 예상 영업이익(17조5000억원)에 버금가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7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는 분기실적의 저점이 될 것"이라며 "2011년 1분기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