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편법과 불공정 중복된 갈등 구조"

동반성장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13일 "모순과 갈등, 기회와 위협을 넘어서는 우리만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파이낸셜뉴스 빌딩에서 열린 동반성장위 출범식을 겸한 1차 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동반성장과 상생 경영의 열기로 뜨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오랜 숙의 끝에 발족한 동반성장위는 새로운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중대한 책무를 갖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동반성장을 외치는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1세기의 성공기업은 소비자와 감성으로 교류하고 전략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개발하면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러 분야에서 급속하게 진전되는 독점화 양상은 기술 혁신과 고용증대를 질곡하고, 경제발전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 경제는 이러한 21세기적 기회와 위협요인, 오랜 시간 누적된 편법과 불공정 관행이 중복돼 복잡한 갈등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동반성장위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일은 이러한 모순과 갈등, 기회와 위협을 넘어서는 우리만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정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잘못된 관행과 제도는 과감히 혁파하되, 새로운 희망의 단초를 제시하는 모범사례에 대해선 아낌없이 지지하고 격려하는 사회적 숙의 구조가 필요하다"며 "이 대목에선 대기업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위원회는 민간 부문과 정부, 대학 및 연구기관 등 여러 부문을 포괄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각자 영역을 넘어 21세기를 지향하는 시민 기업가 정신으로 하나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새 성장과 발전의 길을 여는 쇄빙선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열린 현판식에선 "지금까지 잘된 것은 더 잘되게 하고, 잘못된 것은 고치겠다"며 "경제학자 시절부터 국무총리를 할 때에도 조화와 균형을 강조해 왔고, 동반성장도 균형과 조화가 없으면 안 된다"며 `조화와 균형' 원칙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