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눈 앞에 두고, 새로운 상승동력을 기다리고 있다.

풍부한 세계 유동성과 미국의 소비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이 코스피지수의 추세상승을 전망케 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 9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이같은 부담은 지수 급등세를 이끌어온 외국인의 움직임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2월 들어 전날까지 4.27%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은 1조463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920억원, 5358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단기급등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코스피지수가 장중 1990선을 회복한 지난 10일부터 이틀째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시장이 2000선 돌파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또 증시를 압박하던 중국의 긴축 우려가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다소 완화된 만큼 관련업종에 관심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0일 저녁 지급준비율을 50bp 추가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내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중국 정부가 0.5%포인트 지준율 인상을 발표했고,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식품가격의 계절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을 연내 실시하기보다는 소비자물가 추이를 좀 더 관망한 후 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긴축정책 실행 우려가 막바지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계 철강 등 중국관련 업종으로도 투자의 관심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오전 10시31분 현재 코스피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계와 철강·금속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로 0.49%, 0.22% 상승하고 있다. 웨이포트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킹 성융광전투자 중국식품포장 등 중국기업들의 주가도 1~2%대의 강세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