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 의식 급변…노인 77.9% "자녀와 동거 싫다"
초혼연령은 10년만에 2.6세 높아져

서울 시민의 절반 이상이 혼자 노부모를 부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노부모 부양의식이 최근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13일 `서울서베이'와 `통계청 사회조사' 등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서울시민의 가족생활 통계'에 따르면 15세 이상 시민 중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56.6%로 집계됐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38.8%, `불만족스럽다'는 4.5%였다.

성별로는 남성(59.1%)이 여성(54.3%)보다 만족하는 비율이 근소하게 높았다.

가족관계별로는 자녀 관계 만족률이 72.6%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 관계(69.1%), 부모 관계(65.6%) 등 순이었다.

지난해 10세 이상 서울시민의 가족과 관계된 생활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45분으로 2004년의 2시간40분보다 근소하게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 평균 4시간11분, 남성 1시간18분으로 여성이 남성의 3배가 넘었다.

이는 청소 등 가정을 관리하거나 가족을 보살피는데 여성이 쓰는 시간이 각각 2시간22분, 41분으로 남성의 총 30여 분에 비해 크게 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결혼관으로는 서울 시민의 63.3%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33.3%는 `선택사항'으로 여겼다.

2008년과 비교하면 `해야한다'는 견해가 4.7%포인트 줄고, `선택사항'이라는 견해는 5.1%포인트가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67.2%)이 여성(59.5%)보다 `해야한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초혼연령은 지난해 남성은 평균 32.0세로 1999년의 29.4세보다 2.6세 높아졌고, 여성도 동일기간 평균 27.0세에서 29.6세로 늘었다.

노부모 부양은 지난해 65세 이상 시민 77.9%가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답해 2006년 71.1%보다 6.8%포인트 늘었다.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부모님의 생활비 조사에서는 `부모 스스로 해결'이 2006년 47.8%에서 올해 52.7%로 늘었다.

또 `노부모의 생계는 정부ㆍ사회도 함께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견이 2006년 29.1%에서 올해에는 51.0%로 느는 등 노부모 부양 의식이 빠르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